서아시아 지중해 동부에 있는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
서아시아 지중해 동부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지리적인 이유로 서아시아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민족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그리스와 가깝기에 남유럽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키프로스 섬에 자리 잡은 공화국이다. 공식적으로는 키프로스 섬 전역이 통치 영역이나, 사실상 북부는 튀르키예의 괴뢰국인 북키프로스가 실질 통치하고 있다. 양측은 분단국가로 몇 번이나 통일 협상을 진행하였으나 무기한 연기되었다. 키프로스라는 이름은 Κύπριος(키프리오스)에서 유래했다. 퀴프리오스라는 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 쿠프레수스(Cupressus) 나무(그리스어로 κυπάρισσος)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헤나 나무를 뜻하는 그리스어 κύπρος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티르키예어 이름 크브르스(Kıbrıs)는 키프로스를 음차 한 것인데, 북키프로스에서 쓰이는 방언으로는 Kıprıs(크프르스)라고 무성음화된다. 튀르키예계 키프로스인과 튀르키예인을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차이이다. 한국어에서는 그리스어를 음차한 키프로스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이프러스'라고도 하는데 키프로스의 라틴어 음차 Cyprus(키프루스)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도 '사이프러스'라는 표현을 쓴다. 영어 형용사형은 싶으리어(Cypriot)이라고 한다. 서유럽에서는 대체로 라틴어 Cyprus의 자국식 철자 변형으로 키프로스를 일컫는다.
키프로스 국기
국기의 뜻은 하얀 바탕에 키프로스의 전도, 2개의 녹색 올리브 가지를 그린 것으로 현재의 그리스와 튀르키예계의 화해와 협력을 상징하는 깃발로 사용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대외용으로만 사용하는 깃발인데 대내에서는 그리스 깃발 또는 튀르키예 깃발과 함께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국기를 디자인한 이스메트 베히트 귀네이(İsmet Vehit Güney)는 튀르키예계 키프로스인이었는데, 1974년 분단 이후 자연스럽게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 국민이 되면서 자신이 국기를 만든 국가를 등지게 되었다.
키프로스 국가
국가는 자유의 찬가며, 그리스의 국가와 같다.
키프로스 자연
1974년 전쟁으로 두 동강 나던 당시, 국경에 맞닿은 해안 도시 바로샤(Varosha)는 튀르키예령이 되었으나 한국의 비무장지대처럼 양 군이 대립하고 온갖 무기들이 설치되어 튀르키예 사람들은 물론이요, 튀르키예군조차도 머물지 않아서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되었다. 덕분에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손꼽히던 바로샤에 막대한 투자를 한 그리스나 해외 투자자들은 지금도 튀르키예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하지만, 모르쇠로 일관 중이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이렇게 잊혀 가던 바로샤가 주목을 받은 것은 사람이 전혀 없어진 이 높은 빌딩과 호텔투성이 개발도시에 자연이 알아서 회복력을 보여준 점이다.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온갖 풀들과 나무들은 빌딩과 호텔들까지 휘감았고 키프로스 전역에서 멸종에 가까웠거나 희귀종이던 동물들이 알아서 바로샤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튀르키예 학자들은 바로샤에 조사차 와서 다른 키프로스의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쾌적한 대기 상태, 자연 속 비둘기들과 온갖 동물들이 사람이 만든 건물 여러 곳에서 살면서 사람을 보고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북키프로스와 튀르키예 측이 바로샤를 재개발하려고 하지만 논쟁이 격렬하다. 애써 재개발하려고 해도 튀르키예밖에 인정하지 않기에 국제 은행을 통한 자금 모음도 불가능하고, 결국 튀르키예 혼자 모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설령 그리 된다고 해도 그리스계 이전 거주민들의 피해 보상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기에 한동안 개발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손해 배상을 요구하던 그들이 재개발에 찬성하기는 했다. 다만 재개발한 시설의 소유권 양도를 요구했다. 오히려 튀르키예 환경단체들이 결사반대하고 있으며 이는 남키프로스나 그리스 측 단체들도 동감하고 있다. 미국이나 해외 동식물학자들도 재개발이 된다면 저 자연이 다시 훼손된다고 우려하는 상황. 원래 거주민들에게 배상은 다르게 해결하고 차라리 자연보호지역으로 만드는 게 어떤가 하는 의견도 있다. 2021년 7월 4일에 키프로스에서 산불이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키프로스 지리
튀르키예의 남쪽, 그리스의 동쪽에 위치한다. 기원전부터 그리스 문화권에 속했고 국민 대다수가 그리스인이지만 그리스에서는 꽤 멀고, 시리아, 레바논 등의 중동 지역에 가깝다.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는 아테네보다 앙카라나 카이로가 훨씬 가깝다. 그래서 굳이 따지면 아시아(중동)로 분류하나 여러 면에서 유럽으로 보기도 한다. 유럽연합 가입 이후로는 유럽으로 분류하고 유럽 지도에도 꼭 들어가게 만드는 편이다. 면적은 9,251㎢로 충청북도와 제주도를 합친 수준과 비슷하며, 인구는 113만 명(2012년)으로 수원시와 가장 근접하다. 기후는 이 지역 대부분이 그러하듯 지중해성 기후를 띄는데 산간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연 강수량이 500mm를 넘지 못해 건조한 편. 수도 니코시아의 경우 평균기온이 최한월 1월은 10.6°C, 최난월 7월은 29.7°C이다. 남부 고지대는 겨울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
키프로스 관광
역사가 깊은 곳인 만큼 고대 그리스 유적, 동로마 제국 시대 유적지가 있고 도처의 지중해 해변은 휴양지이기도 하다. 남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가 나뉘는 도시 니코시아 시가지 안의 경계선을 통해 건너편으로 넘어가 구경할 수 있다. 2019년 기준으로는 어느 쪽으로 입국했든 니코시아 건너편 관광이 가능하며 외국인은 거의 1분 안에 아주 쉽게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과거에는 만약 남키프로스의 크로스 포인트를 통해 입국하지 않고, 튀르키예에서 곧장 북키프로스행 직항 편을 이용해 들어간 경우에는, 찍혀있는 북키프로스 입국 도장 때문에 이후 남키프로스와 그리스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었는데, 2019년 기준으로는 그렇지 않고 튀르키예-북키프로스-니코시아 통해 남키프로스 방문도 자유롭다. 니코시아 시가지 안에 있는 완충지대를 통하면 간단하게 건너편으로 갈 수 있지만, 이 방식으로 건너편을 방문하게 되면 당일에 바로 원래 입국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한 만약 북키프로스에서 쇼핑을 한 경우라면, 남키프로스의 법에 의거하여 50 미국 달러이상의 물건부터 세금을 물게 되며, 때로는 압수까지 당할 수도 있다. 니코시아의 경계선 건너편은 언어도 그리스어와 터키어로 바뀌고 화폐단위까지 금방 바뀌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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